[단독] 한밤 버스정류장에서 여성 2명 '묻지마 폭행' 피해 / YTN

2020-06-12 1

피해 여성들, 자정쯤 길 가다 ’묻지마 폭행’ 피해
술 취한 남성, "내 양말 건드렸다"며 무차별 폭행
지나가던 시민이 말린 뒤에야 폭행 멈춰


서울역 '묻지마 폭행'과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.

이번엔 버스 정류장이었는데, 느닷없이 술에 취한 남성이 나타나 여성 2명을 마구 때렸습니다.

엄윤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
[기자]
서울 가락동의 한 버스정류장.

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이 한 남성에게 붙잡혀 한참을 휘청거리더니 엉덩방아를 찧습니다.

옆에서 말리던 여성,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함께 끌려다닙니다.

[박 모 씨 / 피해 여성 : 때리기 시작해서 놀래서 이 아저씨를 붙잡고 왜 이러시냐고 하지 마시라고 제가 말리니까 그분이 저를 때리시더라고요.]

사건이 발생한 날은 그제(10일) 자정쯤.

친구 사이인 피해 여성 두 명은 집에 가던 길이었습니다.

40대 남성은 버스를 기다리던 피해자를 다짜고짜 때리기 시작했고, 말리려는 여성에게도 폭행을 가했습니다.

술에 취해 있던 남성, 갑자기 여성 뒤에서 등을 때리더니 왜 남의 양말을 건드리느냐며 무차별 폭행을 가했습니다.

[윤 모 씨 / 피해 여성 :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가 뒤에서 갑자기 치면서 '내 양말 왜 건드려'(라고 했어요). 그 상태에서 얼굴을 맞았어요.]

폭행은 지나가던 시민이 남성을 제지하고 나서야 멈췄습니다.

피해 여성들은 얼굴과 목 등을 다쳐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.

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맞은 피해자들은 거리를 돌아다니기 무섭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습니다.

[박 모 씨 / 피해 여성 : 저희를 폭행하신 분 얼굴도 저는 잘 모르겠어요. 안경을 쓰고 있었으니까 거기가 멍이 들고 상처가 있고요. 왼쪽 목 쪽도 타박상 때문에 잘 못 움직이고 있어요.]

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.

YTN 엄윤주[eomyj1012@ytn.co.kr]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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